中 광둥성 “직선제로 조직 지도부 구성”

입력 2013-02-24 23:12

‘리틀 후진타오(胡錦濤)’라는 별명을 가진 후춘화(胡春華)가 당서기로 있는 광둥(廣東)성이 산하 조직 지도부 구성에 직선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대만 연합보 인터넷망이 중화권 매체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로 통하는 광둥성이 또 하나의 정치 실험을 시작한 셈이다.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는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 당서기와 함께 시진핑(習近平)을 이을 차세대 중국 지도자 후보로 꼽히는 인물.

광둥성은 산하 기구와 기업·사업 단위조직, 마을단위 당 지부 조직의 지도부 선출 과정에 직선제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이전에도 투표가 부분적으로 활용됐지만 당 지도부가 후보자를 거명하고 미리 낙점된 인사가 당선되는 형식적인 선거에 그쳤다. 하지만 새 제도는 구성원이 직접 후보자를 추천하고 투표를 통해 대표를 뽑는 방식이다. 직접 출마할 수 있고 구성원들이 연명으로 후보자를 추천할 수도 있다. 중국 분석가들은 광둥성이 기층 당 조직의 민주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춘화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소속된 인물로 지난해 12월 광둥성에 부임한 이후 개혁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