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화의 대가 이두식 홍익대 교수 별세

입력 2013-02-24 19:35

한국 추상화의 대가 이두식(66) 홍익대 회화과 교수가 23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정년퇴임(28일)을 앞두고 22일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이두식과 표현·색·추상’ 전 개막식을 가진 고인은 최근 전시 준비 때문에 과로한 것이 심장마비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3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유작전이 됐다.

1947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홍익대 미술대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조형예술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60년대 말 본격적으로 화단에 진출한 이후 40여년간 한국 추상미술의 맥을 이어왔다.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긴 오방색을 캔버스 위에 뿌린 듯한 ‘잔칫날’ 연작은 고인이 20년 넘게 추구해온 대표작이다.

84년부터 모교인 홍익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학생처장 박물관장 미술대학장을 지내는 등 미술행정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또 서울대 미술대학과 함께 전통적인 양강 구도를 형성한 홍익대 화파(畵派)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지난해 ‘자랑스러운 홍익인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2년 임기의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3차례 연임하며 부산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제17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 한국대학배구연맹 회장,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 예술의전당 이사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하린(건국대 예술학부 도자공예 조교수), 하윤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26일 오전 7시(02-2258-594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