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국민일보·굿피플 주최] 병원 갈 엄두 못내던 외국인 근로자들 “감사” 연발

입력 2013-02-24 19:34


“고향을 떠나 먼 타국에 와서 몸이 아파도 병원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했는데 한국분들이 치료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굿피플 의료봉사단이 참여하는 ‘사랑의 의료봉사’가 24일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외국인 근로자건강센터에서 전남대병원 의료진과 함께 펼쳐졌다. 센터에는 오후 2∼6시 진료를 받으려는 외국인 근로자와 그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센터는 광주지역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수시로 찾아와 치료받는 곳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아플 때마다 이 센터를 찾아와 기본적인 질병에 대한 진단과 간단한 처방을 받는 실정이다.

이런 소식을 접한 굿피플 의료봉사단이 이날 초음파와 X선, 혈액분석장비까지 갖춘 최첨단 의료차량을 이용해 외국인 근로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료봉사를 했다.

이날 봉사에는 굿피플 의료진과 전남대 공공의료사업부 소속 전문의 5명, 간호사 2명, 센터 자원봉사자 18명 등 모두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내과·외과·가정의학과·치과·한방과 등 분야별로 외국인 환자와 그 가족들을 정성껏 돌봤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그동안 타국에서 근무하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관절염과 허리·어깨 통증, 위장장애, 혈압, 당뇨 등을 의료진에게 호소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굿피플의 의료봉사활동에 연방 감사함을 표시했다.

진료를 받은 타하르만(37·네팔)씨는 “한국에서는 아파도 치료비가 비싸 그동안 병원 치료를 엄두도 못 냈다”면서 “외국인에게 가족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치료를 해 주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의료봉사에 나선 전남대병원 신준호(49·예방의학과) 교수는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굿피플의료봉사단의 도움을 받아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고 보람됐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굿피플은 2002년부터 가난과 재난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내·외국인들을 위해 지금까지 1193차례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광주=글·사진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