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취임식 진행 어떻게… 공모당첨 3만5천명 초청-개콘팀·싸이, 식전 분위기 띄워

입력 2013-02-24 21:07

박근혜 대통령은 대형 콘서트와 함께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취임식은 ‘월드스타’ 가수 싸이를 비롯해 성악가 조수미,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참여해 ‘국민대통합’ 콘셉트에 초점을 맞춘 축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취임 행사는 25일 0시 대통령 임기 개시를 알리는 33차례의 보신각 타종으로 시작됐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공군 중위, 인기 걸그룹 씨스타의 다솜 등 ‘국민통합’과 ‘희망의 새 시대’를 상징하는 18명이 타종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리는 취임식은 공식행사에 앞서 개그콘서트팀이 사회를 맡아 분위기를 띄운다. 식전 공연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들로 채워진다. 특히 싸이는 말춤을 추며 ‘강남스타일’을 개사해 부른다.

박 대통령이 입장하면 본행사가 시작된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최현수가 애국가를 부르며 안숙선 명창, 인순이 등 4명의 여가수가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축하공연을 선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환송한 뒤 중앙통로로 이동해 행진하는 것을 끝으로 국회 행사는 끝난다.

취임식에는 사전 공모를 거쳐 당첨된 국민 3만5000명과 특별초청 인사 3000명을 포함해 7만여명이 자리를 함께한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등 외국 경축사절단 22명도 참석한다. 박 대통령 가족석에는 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 등이 앉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 문제로 참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참석할 예정이지만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과 경쟁했던 문재인 전 후보는 개인 일정 때문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때 ‘박근혜 저격수’를 자임했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신임 대표에게는 초청장이 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앞 대로에서 카퍼레이드를 펼친 뒤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한복으로 갈아입고 ‘복주머니 개봉행사’에 참여한다. 주머니에 담긴 국민들의 메시지를 꺼내 읽는 행사다. 이어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 대표 1000여명과 경축연회를 갖는다.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각국 경축사절 등 주요 외빈과 만찬을 갖고 취임행사를 마무리한다.

24일 국회 광장에서는 취임식 출연진이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최종 리허설이 열렸다. 예포 6문에서 수십 발이 발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 관계자 외에는 접근할 수 없게 바리케이드가 설치됐고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됐다. 다만 싸이는 일정 때문에 불참했고 박 대통령과 이 대통령 역할은 대역이 맡았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