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위에 김중수… 한은 총재 연봉이 1.5배 더 많아
입력 2013-02-24 21:05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한국은행 총재 중 누가 연봉이 많을까. 결론은 한은 총재가 훨씬 많다.
한은은 김중수 총재가 2010년 취임 후 매년 3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아왔다고 24일 밝혔다. 기본급 2억5000만원에 각종 수당과 후생비 9000만원을 합한 것이다. 김 총재는 업무추진비로 지난해 기준 9000여만원을 쓰기도 했다.
반면 벤 버냉키 의장의 지난해 연봉은 19만9700달러다. 지난 22일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 1084.0원)로 환산하면 우리 돈 2억1647만원으로 김 총재 연봉의 64% 수준에 불과하다.
이들의 연봉을 각 나라 평균임금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미 노동통계국이 집계한 2011년 미국의 평균임금은 4만5230달러다. 버냉키 의장은 평균임금의 4.4배 정도를 번 셈이다. 반면 같은 해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우리나라 평균임금은 3316만원이다. 김 총재는 평균임금의 10.3배에 이르는 연봉을 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버냉키 의장은 퇴임 후 공무원 연금이 나오지만 한은 총재는 연금을 받지 않는다”며 “단순히 연봉만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 수장의 급여도 버냉키 의장을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노믹스’에 반발하다가 물러난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해 3438만6000엔(약 4억8590만원)을 받았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7만4124유로(약 5억3600만원)로 버냉키 의장 연봉의 배가 넘었다. 드라기 총재의 연봉은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의 연봉보다도 많았다. 영란은행 총재 연봉은 30만5368파운드(약 5억546만원)다.
그러나 오는 7월 킹 총재의 후임으로 부임할 예정인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다시 순위를 뒤집을 전망이다. 카니 총재는 이직한 뒤에 기본급만 48만 파운드(약 7억9400만원)를 챙길 예정이다. 이는 버냉키 의장 연봉의 3배를 넘는 액수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