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또 워크아웃 추진… 2년 연속적자에 완전자본잠식
입력 2013-02-24 18:52
쌍용건설이 이번 주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다.
24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완전자본잠식과 주택경기 침체로 2년 연속 적자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오는 28일까지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 2004년 10월 워크아웃 졸업한 이후 8년여 만이다.
쌍용건설은 주택경기 침체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적자를 냈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달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의 어음과 채권을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위기에 처한다.
쌍용건설 측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기한이 다음 달 말까지로 얼마 남지 않아 워크아웃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 최대주주인 캠코(자산관리공사)의 해임 건의로 김석준 회장이 물러날 상황에 처한 점도 워크아웃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채권 행사 동결, 감자와 출자전환 등으로 정상화하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채권단과 전 최대주주인 캠코가 부실책임 이행 여부로 갈등을 겪고 있어 워크아웃 추진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부결되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채권단은 캠코에 전 최대주주로서 부실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7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출자전환 등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캠코가 책임을 지면 채권단도 1500억원의 출자전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쌍용건설은 1998년 외환위기로 쌍용그룹이 해체하자 캠코로 넘겨져 3년간 워크아웃을 추진, 2004년 10월 졸업했다. 캠코는 최근 보유 지분을 예금보험공사 자회사와 신한은행 등 23개 금융기관에 넘겼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