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코스트코에 도전장… 기존 점포 2곳 빅마켓으로 전환, 영등포점·도봉점 동시 오픈
입력 2013-02-24 18:52
대형마트 매출이 꾸준히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창고형 할인점 간 대격돌이 시작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8일 ‘빅마켓(VIC Market)’ 서울 영등포점과 도봉점을 동시에 오픈한다고 24일 밝혔다. 빅마켓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으로 지난해 1호 서울 금천점, 2호 경기도 신영통점이 문을 열었다.
28일 오픈하는 두 점포는 롯데마트를 빅마켓으로 전환한 형태로 모두 인근 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와 격전이 예상된다. 빅마켓 영등포점은 코스트코 양평점과, 빅마켓 도봉점은 코스트코 상봉점과 상권이 겹친다. 지난해 6월 빅마켓 금천점이 오픈했을 때 빅마켓과 코스트코 양평점은 라면, 섬유유연제 등에서 가격 전쟁을 벌여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두 업체 간 가격 경쟁으로 빅마켓에서 신라면 30개들이 한 상자 가격은 1만5690원에서 한 달 뒤 1만390원으로 35%나 떨어지기도 했다.
빅마켓은 키즈카페, 약국, 사진관 등 코스트코에 없는 편의시설과 차별화한 상품으로 코스트코와의 경쟁에 나섰다. 영등포점은 회원제 할인점 최초로 문화센터를 갖춰 400여개의 강좌를 운영한다. 또 해외 유명 브랜드의 잡화, 화장품, 주방용품 등을 병행수입해 가격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번 빅마켓 오픈은 불황으로 대형마트 매출 하락세가 계속되는 분위기에서 기존의 대형마트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으로 형태를 바꿨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형마트 신규 출점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낮은 가격과 상품 차별화, 편의시설 등을 통해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역시 지난 2010년 용인 구성점 오픈을 시작으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앞으로도 대형마트 점포를 빅마켓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외국계 할인점 상권에 토종
업체인 빅마켓 매장 2개가 동시에 생기면서 피할 수 없는 초접전 싸움이 시작됐다”며 “가격 경쟁력을 통해 그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코스트코를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