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 6개월새 6400억 적자… 돼지고기 가격 급락 속 농가당 평균 1억600만원 손실

입력 2013-02-24 18:52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최근 6개월간 양돈 농가의 적자가 6400억원을 넘어섰다.

대한한돈협회는 24일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전국 한돈 농가 6000여곳의 적자규모가 643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를 농가 수로 나누면 농가당 평균 1억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생산비 기준을 돼지고기 ㎏당 4300원으로 잡고 도매가격과의 차액을 계산해 적자폭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전체 농가의 월별 적자규모는 지난해 9월 656억원, 10월 1470억원, 11월 954억원, 12월 1080억원, 지난달 1613억원을 기록했다. 이달에도 보름이 채 안된 14일 기준으로 적자가 666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양돈 농가의 적자액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과 비례한다. 한돈협회 조사 결과 돼지고기값은 지난해 9월 ㎏당 평균 3645원에서 지난달 3003원, 이달 들어서는 2857원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농가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지난달 돼지 도축두수는 147만두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돈육 수입량도 전달보다 35% 가까이 급증한 2만7000t에 달해 비축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