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파워엘리트 분석] 청와대 ‘삼각편대’로 견제·균형
입력 2013-02-24 22:54
25일 개막하는 박근혜 시대를 이끌어갈 당·정·청 파워 엘리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내각과 청와대, 새누리당의 실세는 누구이며 그들은 박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집권 초기 파워 엘리트를 통해 새 정부 역학관계를 조망해 본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는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 장관급 실장 3명이 삼각편대를 이뤄 견제와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허 실장은 친박근혜계 최측근으로 비서실을 총괄하면서 장차관 인사를 논의하는 인사위원회도 관장하게 된다. 박 대통령이 책임총리·책임장관제를 언급하면서 청와대는 보좌 업무에 충실한 ‘낮은 청와대’를 지향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허 실장에게 힘이 실리는 이유다.
김 실장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의 수장으로 새 정부 외교·국방·통일 라인을 지휘한다.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김 실장은 안보 관련 대선 공약을 입안하고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를 맡으며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김 실장은 원칙론자로 강경한 대북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박 실장은 장관급 독립기구로 승격된 경호실을 이끌며 청와대의 한 축을 형성한다. 특히 최초의 여성 대통령 취임으로 기존 경호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하고, 박 대통령도 안전을 강조한 바 있어 그의 리더십에 따라 경호실 위상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3명의 실장 외에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이정현 정무수석이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해 벌써부터 실장급 ‘왕수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우선 국회와의 원활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지만 박 대통령 의중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슈나 현안에 대한 청와대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석은 지난 대선에서 중앙선대위 공보팀장을 맡는 등 공보 경력이 많아 이남기 홍보수석의 대언론 업무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의 활약도 기대된다. 유 수석은 인수위원회 시절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아 정부조직법 개편과 국정 로드맵 작업을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각 부처 정책 추진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내각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는 등 ‘통섭(統攝)’의 국정이 이뤄지도록 막후 조정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최순홍 미래전략수석도 주목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의 핵심 역할을 맡도록 힘을 실어주고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뜻을 내각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재 고용복지수석은 박근혜표 복지공약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입안한 주역으로 새 정부의 복지정책 집행을 견인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