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 “사임하겠다”… 쿠바 반체제인사 “못믿어”
입력 2013-02-24 18:41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나는 곧 82세이 된다”며 “나는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쿠바를 방문 중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라울 카스트로는 2006년 형 피델 카스트로가 건강이 악화되면서 권력을 임시로 물려받은 뒤 2008년 2월 열린 국회에서 국가평의회 의장에 공식 지명됐다. 24일 열리는 국회에서 임기 5년의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재지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은 우세하다. 의장직을 연임하게 될 경우 고위 공무원 임기 제한 규정에 따라 2018년 이후에는 연임할 수 없다. 라울은 “24일의 의회 연설을 잘 들어보라”며 “나도 은퇴할 권리가 있지 않은가”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에 대해 쿠바의 반체제 블로거 요아니 산체스(37)는 다음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라울 의장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쿠바 당국의 검열을 피해 쿠바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써온 산체스는 2010년 국제언론인협회에서 ‘세계 언론자유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