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퀘스터, 백악관 작품”…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우드워드, 칼럼서 주장
입력 2013-02-24 18:4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일 시퀘스터(sequester), 즉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에 따른 충격을 경고하면서 공화당을 비난하고 있으나 정작 이런 논란을 촉발한 것은 백악관이라는 주장이 23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퓰리처상 등을 받은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이날 오피니언난에 올린 글에서 최근 발간한 저서 ‘정치의 대가(The Price of Politics)’의 취재·집필 과정에서 시퀘스터와 관련한 백악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22일 제3차 대통령후보 방송토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퀘스터는 내가 아니라 의회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드워드는 “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예산 자동삭감은 재크 류 전 비서실장과 롭 네이버스 입법담당 국장의 아이디어였다”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연방정부 부채상한 협상이 벌어졌던) 2011년 7월 이 제안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 직후 류 실장과 네이버스 국장은 곧장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이를 제안했다고 당시 협상에 직접 관여했던 백악관 참모들이 증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정례 주말연설에서 “시퀘스터는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라며 “의회가 언제라도 약간만 협상하면 된다”고 공화당을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공화당의 존 호븐 상원의원은 “진짜 이슈는 왜 대통령은 우리와 협력하려 하지 않는가이다”며 “그 이유는 그가 세금 인상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