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013년은 레오 덕분에… 삼성화재 리그 우승 확정
입력 2013-02-24 18:39
삼성화재를 누가 막으랴.
삼성화재가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최하위 KEPCO를 3대 1로 물리치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2승3패, 승점 62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역대 가장 많은 경기(5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삼성화재는 이제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린다.
삼성화재는 지난 8시즌 동안 6차례나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면서 걸출한 용병 공격수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용병 레오 마르티네스(쿠바)를 최고 해결사로 만들어내면서 새벽훈련으로 상징되는 삼성화재 특유의 시스템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삼성화재 전체 공격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레오에게 의존하는 ‘몰빵’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토종 거포 박철우가 20%대 초반이던 점유율을 25%로 올린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석진욱·고희진·여오현 등 30대 베테랑 3인방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은 것도 올 시즌 삼성화재가 2연패 한 번 당하지 않으며 독주하도록 만들었다.
신치용 감독도 “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은 팀워크”라면서 “특히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3월24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착실히 대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2위 현대캐피탈은 LIG손해보험을 꺾고 3연승을 달리며 6라운드의 테이프를 끊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계속된 홈경기에서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와 문성민 ‘쌍포’의 맹활약에 힘입어 LIG손보에 3대 2(25-27 25-19 18-25 25-23 15-10)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를 추가한 현대캐피탈(승점 47)은 3위 대한항공(승점 42)과의 격차를 5로 벌렸다. 반면 지난 21일 러시앤캐시에 4위마저 내준 LIG손보는 이날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1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