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감동 주고”… 클리블랜드에 “출전기회줘 감사” 뭉클한 자필편지

입력 2013-02-24 18:39

“고마워요! 클리블랜드.”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전 소속팀 클리블랜드의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에게 감동적인 편지를 보내 화제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가 시범경기에 앞서 안토네티 단장에 보낸 자필 영문 편지를 소개했다. 추신수는 편지에서 “시애틀에서는 출전 기회가 없었지만 클리블랜드에서는 매일 선발로 경기에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고 운을 뗀 뒤 “나와 가족들은 기회를 준 안토네티 단장에게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에는 동료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를 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신시내티에서 내가 중견수로 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면서 중견수 전환에 대한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클리블랜드에 유망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가까운 시간에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는 덕담을 전했다.

추신수의 편지를 받은 안토네티 단장도 “그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매우 사려 깊고, 가슴으로 전해진 편지였다. 정말 고맙다”며 감격해 했다. 폭스스포츠는 이날 추신수의 따뜻한 편지야말로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23일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톱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교롭게도 신시내티의 첫 시범경기 상대는 굿이어볼파크를 같이 쓰는 그의 친정팀 클리블랜드였다. 옛 동료들의 환대를 받으며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추신수는 23일 첫 경기에선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으나 24일엔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득점에 도루 하나를 보탰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