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높이 날아오른 ‘지-구 특공대’
입력 2013-02-24 23:41
‘지-구 특공대’가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 탈출에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에게 24일(한국시간)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는 사활이 걸린 경기였다. 호펜하임을 꺾지 못하면 강등권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경기 전까지 아우크스부르크는 17위, 호펜하임은 16위였다. 16위와 17위는 모두 강등권이지만 차이는 매우 크다. 클럽 18개로 이뤄진 분데스리가에서 시즌을 17, 18위로 마치면 그대로 2부 리그로 강등된다. 하지만 리그 16위는 2부 리그에서 시즌을 3위로 끝내는 클럽과 잔류를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리그 15위를 달리는 볼프스부르크는 아우크스부르크보다 승점 10 이상을 앞서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벅찬 상황에서 16위로 잔류해 플레이오프에서 승산을 볼 셈이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코리안 듀오’ 지동원(22)과 구자철(24)을 앞세워 2대 1로 승리했다. 지동원은 전반 45분에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구자철은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 사샤 묄더스의 추가골을 도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18을 기록해 호펜하임(16점)을 17위로 밀어내고 분데스리가 16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코리안 듀오에게도 남달랐다. 구자철은 올 시즌 이날까지 3골을 터뜨리고 2도움을 올려 팀의 핵심 선수임을 재확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최근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지동원은 이적 후 6경기 만에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값진 골을 터뜨렸다”며 지동원에게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2를 부여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