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2부)] 김황식 총리, 음성 꽃동네 찾고 마을 이장과 통화
입력 2013-02-24 23:00
2010년 10월 6일 경남 진주시의 진양농협을 찾으면서 시작된 김황식 총리의 민생현장 방문은 지난 20일 오후 충북 음성의 사회복지시설 꽃동네에서 끝났다.
마지막 외부 행사는 김 총리가 직접 꽃동네로 결정했다. 소외 계층을 살피는 일정이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꽃동네 가족 400여명은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김 총리는 “꼭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총리로서의 일을 모두 마친 오늘에서야 오게 됐다”며 “위로와 격려 드리러 왔는데 제가 격려와 위로를 받아 죄송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현장의 얘기를 세심하게 들었다.
“이제 공직을 떠나지만 남은 인생은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살아가겠다. 여러분, 다 함께 사랑합니다.” 그의 마지막 인사였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경기도 화성시 시동의 한 마을 이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화성시의 남양동장과 시동의 이장 등은 지난 1월 중순 떡을 빚어 세종청사를 찾았었다(국민일보 1월 26일자 11면 보도). 김 총리의 도움으로 천수답이 해결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들은 일정이 바쁜 총리를 만나지 못했다.
김 총리는 “얼굴도 못 보고 가시게 해서 서운했고, 동장님과 마을 주민들께도 고맙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 총리가 전화했더니 이장이 놀라고 무척 고맙다는 인사를 수차례 했다고 한다.
김 총리는 “전화 한 통이 쌓여 서로의 신뢰가 높아지고 국민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런 것들이 그야말로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총리로서 민생과 마지막 소통이었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