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신설 움직임에 충북지역 반발… “오송역 기능상실 우려”

입력 2013-02-24 17:39

세종시를 경유하는 KTX 노선과 세종역이 신설될 것으로 알려지자 충북도와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이 KTX 오송역 기능상실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24일 “현재까지 국토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달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오송역이 세종시 배후역으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세종역을 신설하는 것은 예산낭비다”면서 “특히 수도권과의 출퇴근을 용이하게 하는 것은 기능분산을 통한 국토균형발전에도 역행하는 일이다”고 반발했다.

앞서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천안·아산역에서 세종시를 거쳐 대전에서 경부고속철도와 연결하는 노선과 2015년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와 연결하는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구용역이 조기에 마무리되면 2018년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KTX 세종역 신설을 포함한 제2차 국가철도망 계획 수정안 용역을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했었다.

세종시 공무원들은 세종역 신설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울에서의 출퇴근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KTX를 이용하려면 오송역을 거쳐 세종시까지 1시간30분∼2시간 걸리지만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40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된다.

세종=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