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 통해본 인간의 욕망… 박성태 ‘탐영’展
입력 2013-02-24 17:22
알록달록한 황소개구리들(사진)이 전시장에 가득하다. 덩치 큰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28일까지 개인전을 여는 박성태(53) 작가의 설치작품이다. 전시 타이틀은 ‘탐영(貪榮)’.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황소개구리를 통해 인간의 과도한 욕망을 비유하고 있다. 작품에 연결된 형형색색의 실은 욱일승천기를 앞세운 일본 제국주의의 야욕을 상징한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나와 중국 미국 영국 등 세계무대를 발판으로 다양한 예술세계를 펼쳐온 작가는 붓 대신 철망을 작품 도구로 선택했다. 반투명한 철망을 통해 섬세하고도 굴곡 있는 인체와 동물의 몸 등을 만든 뒤 형광 빛을 넣어 동양적 감성을 자아낸다. 작가는 “잘못된 욕망이 파생시킬 아픔과 혼란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02-730-1144).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