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한반도 군비경쟁·군사개입 반대”
입력 2013-02-23 00:44
러시아를 방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에는 반대하지만 이를 한반도의 군비경쟁이나 군사개입의 명분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외교 수장은 외교부 관저에서 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상황을 한반도 지역에서 현대적 무기(핵무기)나 기타 무기의 경쟁을 촉발하는 데 이용해선 안 된다”라며 “(북한에 대한) 외부의 군사개입 혹은 6자회담 재개 가능성 차단을 위한 명분으로 이용하는 것도 허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 부장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적합한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하고 국제사회가 이 행동에 반대해서 나서야 하지만 이런 조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모든 이해 당사국이 이러한 태도로 문제해결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부장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6자회담이 여전히 한반도 핵문제 논의와 해결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동북아의 장기적 안정과 평온을 확보하기 위한 효율적 메커니즘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한 양 부장은 방문 당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등 러시아 지도부와 잇따라 회담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