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대통령을 우주로 보내버리자”… 이집트 반정부 단체, 페이스북서 추방 서명 운동 펼쳐

입력 2013-02-22 20:03

이집트의 한 반정부 단체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에게 우주여행 기회를 제공하자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단체는 “내 역할이 끝났기 때문에 우주에 가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우주복을 입은 무르시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합성사진을 게재했다.

반정부 단체 ‘4월6일 청년운동’은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을 올리고 무르시 대통령 추방을 위해 서명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우주에서는 아무도 뻔한 거짓말이나 약속을 어긴 데 항의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당신의 서명을 필요로 하는 이유”라고 서명운동 배경을 설명했다. 또 “우리는 무르시의 안전한 여행을 바란다”는 냉소적 글을 남겼다. 무르시 측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단체는 2011년 이집트 혁명 당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일조했다. 회원 대다수는 지난해 대선에서 무르시를 지지했지만 무르시를 지원하는 이슬람 최대 정치사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권력을 독점한 데 반발해 극렬한 비판세력이 됐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