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스트푸드 섭취량 7년새 13% 줄어
입력 2013-02-22 20:03
미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비만인 세계 최대 ‘뚱보국’ 미국에서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2003년부터 2010년 사이 13%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들의 칼로리(㎉) 섭취량도 감소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인 영양섭취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영양 섭취량의 11%가량인 270칼로리를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에서 얻었다. 이는 2003년에 비해 13%나 낮아진 것이다.
전체 어린이들의 하루 칼로리 섭취량도 줄었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남자아이의 총 칼로리 섭취량은 7%, 여자아이는 4% 감소했다. 이번 조사 내용은 미국의 비만과의 전쟁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패스트푸드 섭취량은 여전히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3만 달러 이하인 저소득층의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17%였다. 특히 20∼39세 흑인들은 하루 섭취 칼로리의 5분의 1 이상을 패스트푸드에 의존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공급학교 건강식단 캠페인을 벌이고,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도 앞다퉈 건강 메뉴를 내놓는 등 전국적으로 비만과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미셸은 앞으로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와 함께 어린이 비만퇴치 운동 ‘레츠 무브’ 캠페인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