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 도발] 서울·부산·성남·아산 日 규탄대회 잇따랐다

입력 2013-02-22 19:44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22일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서울 등 전국 도시에서 이를 반대하는 규탄대회와 기자회견이 잇따랐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일본을 성토하는 글이 이어졌다.

독도의병대와 독도NGO포럼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 지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한민족은 일본을 이웃사촌으로 여기고 지진과 쓰나미로 고통 받는 일본인들과 슬픔을 나누려 했다”며 “일본은 독도 침략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이웃사촌이 되라”는 내용의 서한을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행사 도중 오전 11시40분쯤에는 택시기사 전모(55)씨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자신의 복부와 팔을 자해하다 경찰에 제지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전씨는 택시 운행 중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한다는 소식에 화가 치밀어 도로에 주차시킨 뒤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나라(독도)살리기 운동본부’와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규탄하고 일본 내각관방에 설치된 독도 전담부서 철회를 촉구했다.

부산에서는 독도학당 등 부산지역 12개 시민단체 회원 120여명이 부산 초량동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도에 대한 망언을 사죄하고 역사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장기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초상화를 불태운 뒤 일본영사관에 ‘다케시마의 날’ 규탄 서한을 전달했다.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과 경기도 성남시청 앞에서도 규탄 집회와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이들은 역 주변에 흩어져 있다가 독도사랑운동본부가 준비한 ‘독도는 우리땅’ 음악이 울려 퍼지자 일제히 모여 역동적인 군무를 선보였다. 이어 ‘총성 없는 전쟁터 독도’라는 제목 아래 독도에 대한 역사적 자료를 정리한 유인물을 주변에 배포했다.

경기도 성남독도수호대와 성남시재향군인회도 성남시청 광장에서 시민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 다케시마의 날 행사 철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독도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고 “독도를 우리 땅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독도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의 글과 사진은 트위터 등에서 리트윗되면서 확산됐다.

신상목 기자, 부산=윤봉학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