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맨 류현진·레드맨 추신수 “불꽃 투타 화끈하게 보여주마”
입력 2013-02-22 19:09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22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노스이스턴 대학의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이번 시즌 시범경기에는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팀을 옮긴 추신수와 LA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이 참가하기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추신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좌완 투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그는 우완 투수에게 392타수 128안타로 타율 0.327을 쳤지만 좌완 투수에게는 206타수 41안타로 타율이 0.199밖에 되지 않았다. 추신수가 원래 좌완투수에 약했던 것은 아니지만 2011년 조나단 산체스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손가락이 골절됐고, 지난해에도 개막전부터 유독 좌완 투수들로부터 머리 쪽으로 향하는 위협구에 시달리며 움츠러들었다.
게다가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중견수로서 수비 능력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신시내티는 그동안 줄곧 우익수를 맡았던 추신수를 중견수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해 많은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수비 포지션 변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긴 했지만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면 논란의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팀 적응 능력을 보여줬다. 두 차례 불펜 피칭과 한 차례 라이브 피칭으로 이미 코치진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이제 시범경기에서 실전에 적응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선발 투수로 확실히 낙점을 받아야 한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류현진은 결과보다는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노련미를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좌완 투수 샌디 쿠팩스로부터 집중지도를 받은 커브를 제대로 구사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한편 추신수와 류현진에 가려지긴 했지만 이번 시범경기에는 최현(LA에인절스·미국명 행크 콩거)과 이학주(탬파베이 레이스)도 나온다.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두 선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거로 도약하는 기회를 잡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발표한 유망주 순위에서 팀 내 5위, 전체 56위에 오른 이학주는 9월 메이저리그 데뷔가 기대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