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 새 출발 길 열려… 법원, 회생계획안 인가

입력 2013-02-22 18:58

웅진그룹이 지주사 웅진홀딩스에 대한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새 출발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계열사 대부분을 매각해야 해 사실상 그룹 해체 수준이 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22일 웅진홀딩스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기로 결정했다. 인가된 회생계획안에 따라 웅진홀딩스는 올해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등을, 2015년에는 웅진에너지를 각각 매각하게 된다. 웅진홀딩스는 웅진씽크빅과 북센을 제외한 모든 자회사를 매각하고 마련한 자금으로 담보채무를 올해 안에 전액 변제하고, 무담보채무는 2022년까지 10년 동안 분할 변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때 교육출판·환경생활·태양광·건설·화학·금융 등 8개 사업군 14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교육출판 부문의 웅진씽크빅과 북센만 남기고 모두 정리된다. 이미 웅진코웨이는 지난달 매각작업이 완료됐고 웅진패스원도 이달 초 매각됐다.

이로써 도서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30여년 만에 재계 서열 30위권의 그룹을 만들어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성공신화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또 윤 회장의 두 아들인 형덕(36·웅진그룹 경영기획실장)씨와 새봄(33·웅진케미칼 차장)씨는 아버지를 대신해 400억원대 사재 출연을 하고 감자를 거친 웅진홀딩스 지분 25%를 확보하게 된다.

한편 이날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함에 따라 웅진홀딩스는 본격적인 회생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2015년까지 회생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법정관리를 마치더라도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는 어려워 아들들이 남은 계열사들을 이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