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KT ‘통큰 기변’ 승부수

입력 2013-02-23 00:31

KT가 22일 20일간의 영업정지에 돌입했다. 지난 22일 동안 영업정지 상태였던 SK텔레콤은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KT는 다음 달 13일까지 기기변경(기변) 외 신규나 번호이동에 따른 가입자 유치를 할 수 없다.

현재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2위 자리를 두고 LG유플러스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KT로선 영업정지 기간이 부담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4일간의 자사 영업정지 기간 동안 14만1838명의 가입자가 감소했고 SK텔레콤은 35만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이에 따라 KT는 가입자 누수를 막기 위해 ‘통큰 기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기간 동안 재미를 본 ‘착한 기변’과 유사하다.

기존 단말기 사용 기간이 18개월 이상인 고객이 기변을 할 경우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아이폰5는 요금제에 따라 10만∼27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우량 고객은 4만∼7만원의 통신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반납하면 보상 할인 혜택도 더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빼앗긴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다음 달 8일까지 ‘색다른 새 출발’이란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신규·번호이동·기기변경 가입 고객 중 매일 2만2222명을 추첨해 가입 다음 달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2GB를 선물한다. 또 매일 222명을 추첨해 외식상품권, 영화예매권을 선물하고 자사 T월드 대리점에서 네덜란드 여행권을 선물로 주는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착한 기변’도 LG전자 옵티머스G프로 등 대상 모델 6종을 추가, 지속한다.

KT 영업정지와 함께 이동통신 시장은 고객 유치를 위해 다시 한번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영업정지 기간 여러 차례 이통사 관련 임원들을 불러 구두 경고했지만 출혈 경쟁은 지속됐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