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늘었어도 지갑 닫았다

입력 2013-02-22 18:58

지난해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국민들은 가계소득이 늘었음에도 지갑을 잘 열지 않았다.

통계청은 22일 ‘2012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평균소비성향이 74.1%로 2003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75.9%)과 2009년(76.6%)보다 낮은 수치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 가능한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4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1.8%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이 낮아지는 것은 취업자 증가로 가계소득은 늘어나지만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07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했지만 월평균 소비지출(245만7000원)은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0.5% 늘어 제자리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은 86만원으로 전년보다 18.4%나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통신비가 전년보다 6.6% 상승해 소비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스마트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교육비 지출은 정부의 유치원비 지원 등 영향으로 2.1% 감소했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