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눌린 20대… 등록금 부담·취업난에 ‘청년 파산’ 급증

입력 2013-02-22 18:58


개인워크아웃(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 신청자가 1년 전보다 300명 가까이 증가했다. 1년 사이 개인워크아웃 신청이 늘어난 연령대는 20대가 유일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6809명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1년(6535명)보다 274명(4.2%) 증가한 수치다.

개인워크아웃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3개월 이상 연체한 경우 신청할 수 있다. 20대의 개인워크아웃 신청이 4% 이상 늘어나는 동안 30대의 개인워크아웃 신청은 10.2%, 40대는 8.1%, 50대는 3.6%, 60세 이상은 1.7%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29세 이하가 전체 워크아웃 신청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에서 9.5%로 증가했다. 20대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신청자도 같은 기간 2029명에서 2180명으로 151명(7.4%) 늘어났다.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1∼3개월인 단기채무 불이행자를 대상으로 한다.

신복위는 20대 채무조정 신청자 증가의 배경으로 비싼 등록금과 취업난을 들었다. 연간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때문에 금융기관의 돈을 빌리는 대학생이 많지만 취업 문턱이 높아 부채상환 능력을 갖추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취업자 감소 폭은 10만명을 웃돌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경제활동 참가율 역시 전월 대비 2.9% 포인트 떨어졌다. 20대 구직 단념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