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오곡밥의 건강학

입력 2013-02-22 18:44


24일은 음력으로 1월 15일 즉. 정월대보름날입니다. 이날 오곡밥을 먹는 풍속은 가족들의 건강과 풍년 들기를 기원하는 문화에서 비롯됐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오곡은 특정 곡물 5가지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행사상에 입각해 ‘모든 곡식’이라는 뜻으로, 대표성이 있는 곡식 몇 가지를 오곡으로 표현한 것이랍니다.

오곡밥은 보통 찹쌀, 조, 수수, 팥, 콩을 섞어서 만듭니다. 구암의료재단 군산한방병원 송호철 원장은 “일반 쌀밥에 비해 열량은 20%가량 적고 칼슘과 철은 2.5배가량 많으며, 천연 여성호르몬 ‘이소플라본’과 항산화제 ‘베타카로틴’ 함량도 높아서 남녀노소 누구든지 건강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찹쌀과 수수는 한의학적으로 볼 때 따뜻한 성질을 지녀 소화기능을 돕고 구토와 설사를 멎게 하는 효력이 있답니다. 게다가 오곡밥과 함께 먹는 호박고지, 말린 가지, 박나물, 버섯, 고사리, 시래기 등 묵은 나물은 생체의 활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에 비타민뿐 아니라 각종 무기질 공급원으로 제격입니다. 생채소보다 식이섬유가 훨씬 많아 변비와 대장암 예방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지요.

송 원장은 “오곡밥을 지어 먹을 때는 쌀과 잡곡의 비율을 약 7대 3 또는 6대 4 정도로 하고, 건강을 위해 정월대보름날 딱 한 번, 많이 먹기보다는 연중 꾸준히 자주 해 먹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