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칼럼] 거룩한 性, 거룩한 결혼의 회복과 한국교회 미래
입력 2013-02-22 18:01
사람은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가장 존귀한 존재로 창조되었다(창 1:26∼28). 그러나 아담이 독처할 때 하나님은 그것을 좋게 여기지 않으셨다. 그래서 아내인 하와를 창조하시고 두 사람이 결혼으로 연합하여 한 몸이 되게 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창 2:22∼25)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이 완전한 연합을 통하여 한 분 하나님을 이루고 있듯이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 한 몸을 이루어 연합적 친교를 이루는 것이 결혼의 비밀이요, 신비요, 특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녀가 결혼을 통하여 한 몸을 이루고 한 유기체를 이뤄간다는 것은 피조물의 차원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질에 가장 근접한 모습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결혼은 너무나 거룩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결혼의 연합은 영적, 정신적, 육체적 연합을 포함한다.
따라서 결혼이라는 테두리 내에서 부부가 성적인 연합을 경험하는 것은 단순한 육체적인 연합이 아니라 정신적, 영적인 연합을 포함하는 총체적 연합을 의미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은 너무나 거룩하고 아름답고 고결한 것이다.
하나님의 본질을 부분적으로 보게 해주고 하나님과의 연합을 부분적으로 맛보게 하는 영적·교육적 자료로서의 결혼과 성은 그렇게 거룩하고 아름다운 것이기에 하나님께서는 간음죄와 음란죄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엄히 경고하셨다.
반대로 마귀는 그것을 공격하고, 파괴하고, 말살시키려고 지금까지 온갖 사악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오늘날 현대세계가 여러 가지 문제를 노정하고 있지만 가정의 파괴, 성의 파괴, 결혼의 파괴, 성적 자연질서의 파괴만큼 강력하게 현대사회와 현대교회를 위협하는 문제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성범죄공화국’이라는 별명을 들은 지도 꽤 오래되었다. 성폭행과 살인, 성추행, 각종 불륜범죄, 아동 성매매와 성노예화, 연예계와 기업계의 성상납 등은 대한민국의 도덕적 샘물을 근원에서부터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포르노와 음란물에 중독되어 인생을 망치고 있다. 동성애자의 숫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고, TV 매체를 통해 음란물들이 일반 가정의 안방에까지 넘쳐난다. 그 결과 이혼율이 증가하고, 가정이 심각하게 해체되면서 사회의 근간이 뿌리째 무너지고 있다.
유엔마약범죄국(UNODC)은 2010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인 남성을 ‘동남아지역 특히 캄보디아·태국·베트남에서의 아동 성매매 관광의 주고객’이라고 규정했다. 동남아에서 횡행하는 성매매, 특별히 아동 성매매의 1위 손님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정말 어처구니없고, 통탄할 일이다. 이는 우리 한국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 사회의 성적인 타락이라는 탁류는 어느덧 한국교회 안으로 밀려 들어와 교회 내에서도 성적 타락의 현상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목회자들과 성도들도 공히 성적 타락의 거센 물결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다. 이러한 때 한국교회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영적으로 깨어서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해야 한다. 우리의 생명을 바쳐서라도 하나님 앞에서 성과 결혼의 거룩함을 지키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한다. 한국교회마저 거룩한 성과 결혼을 지키고 회복하는 일에 실패한다면 한국교회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성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미국 덴버신학교 조직신학 교수·큐리오스 인터내셔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