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성공학-박동재 목사] 자기에게 맡겨진일, 충실하게끝까지 수행
입력 2013-02-22 17:40
경기도 파주시 오산교회 박동재(64) 목사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목회자다. 그는 목회를 시작한 1980년부터 경상북도 안동시 성좌교회에서 한센인 사역을 했고 83년 오산교회로 부임한 이후엔 태국인교회를 세워 태국 이주노동자의 애환을 달랬다.
‘심부름꾼’이란 단어로 알 수 있듯 박 목사의 목회는 의도대로 시작된 게 아니다. 대한가족계획협회에서 일하며 교회를 다녔던 그는 야유회 도중 익사 위기에 놓이자 엉겁결에 ‘살게 되면 목사가 되겠다’는 서원기도를 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그는 약속대로 7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77년 총신대 신학원에 입학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사역 역시 우연히 시작됐다. 한센인 교회인 안동 성좌교회에 부목사 제의를 받고 3개월간 기도하던 박 목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이면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온 가족을 이끌고 교회에 부임했다. 2002년 세워진 태국 이주노동자 사역도 주변 공장 근로자인 태국인 3명의 예배장소를 마련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도치 않게 시작된 소외계층을 위한 사역은 이후 큰 결실을 맺었다. 한센인 교회에서 3년간 일하며 ‘약하고 멸시받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을 소명으로 발견한 그는 태국 이주노동자를 돕는 일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박 목사는 당회실을 개조해 태국인교회를 세웠고 교회 옆에 임시쉼터를 개설해 갈 곳 없는 태국 노동자를 돌봤다. 또 매년 태국에 가 이들의 근황을 담은 영상 편지를 가족에게 전달했다. 11년간 고향에 소식을 전해주는 박 목사에게 감동한 이주노동자들은 태국에 돌아가 가족을 전도하거나 목사가 돼 교회를 개척했다. 이렇게 설립된 교회와 고아원은 4개며 목회자가 된 이들도 3명에 이른다.
목회 33년차로 성도 수가 80명 남짓한 시골 교회 목사인 그는 ‘기독교인의 참된 성공’의 요인으로 ‘끝까지 충성할 것’을 꼽았다. “교회든 사회든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성실하고 끝까지 충실하게 수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기 길에서 벗어나면 세속화가 되거든요. 작은 일이라도 맡은 일에 충성해 나누는 삶을 산다면 그것을 성공한 삶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