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4년 꼴찌한 ‘우리’가 해냈다… 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

입력 2013-02-22 09:52

영원한 꼴찌는 없었다. 여자 프로농구 만년 꼴찌 춘천 우리은행이 일을 냈다. 우리은행이 무려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5대 51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24승10패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리은행은 이로써 2006년 겨울리그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복귀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여자 프로농구에서 꼴찌의 대명사였다.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0∼2011시즌에는 단 5승(30패), 지난 시즌에도 7승(33패)으로 승률이 1할대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은행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서로를 멍하게 쳐다봤다. 이승아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우승이라 실감이 안났다. 감독님을 헹가래 하니 그제서야 우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실 올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이 1위를 한다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만년 꼴찌에 전력 보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부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임 코칭스태프는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우리은행 최고참 임영희는 “이전 감독님에 비해 10배 정도는 더 훈련을 했다. 훈련이 싫어서 부상이라도 생겨 쉬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전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남들보다 한 발 더 뛰는 강력한 체력을 무기로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혹독한 훈련을 잘 견뎌줬다. 정말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내일부터 당장 통합우승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우리은행이 1위를 확정지으면서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일정과 대진이 모두 정해졌다. 4강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는 내달 2일부터 3위 용인 삼성생명과 4위 KB스타즈의 경기로 펼쳐진다. 여기서 이긴 팀은 2위 안산 신한은행과 3월 8일부터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벌인다. 이어 3월 15일부터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 승자가 벌이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올시즌 챔프가 결정된다.

한편,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농구에선 서울 삼성이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26점·1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고양 오리온스를 73대 69로 이겼다. 이번 시즌 오리온스전 4전4패를 당했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삼성은 공동 7위에서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부산에서는 3위 인천 전자랜드가 부산 KT(공동 6위)를 70대 66으로 제압했다.

청주=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