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6개 마을 ‘산골마을협동조합’ 만든다

입력 2013-02-21 21:41

“농사도 혼자 짓는 것보다 여럿이 지으면 기쁨과 소득이 두 배가 됩니다.”

강원도 춘천시 농촌의 6개 마을이 전통 농촌문화인 ‘두레’와 ‘품앗이’ 정신을 살린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해 화제다.

사북면 가일리, 고성 1·2리, 고탄리, 송암리, 인람리 등 6개 마을 주민들이 22일 춘천산골마을협동조합을 창립한다. 협동조합 창립총회 및 창립기념식은 이날 오후 2시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솔다원나눔터에서 열린다.

협동조합은 고령화·공동화가 가속화하는 농촌에서 ‘서로 돕고 함께 잘 사는’ 마을, ‘마을 토박이와 귀농·귀촌인이 서로 협력하는’ 농촌을 만들어 가자는 주민들의 뜻이 모아져 창립하게 됐다. 앞으로 협동조합은 ‘행복한 곳간’ ‘행복한 시간’ ‘행복한 공간’ 등 3개 사업단을 만들어 잘 사는 농촌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영농사업단인 ‘행복한 곳간’은 친환경농업을 중심으로 작목반을 구성, 농산물 경작과 출하, 유통을 공동으로 모색한다. 마을 젊은이들은 농사일이 힘든 노인들의 경작을 돕는 등 품앗이 정신을 이어가기로 했다. 생산된 농산물은 학교급식, 도시 소비자 직거래 등을 통해 판매한다.

체험사업단인 ‘행복한 시간’은 지역 자연환경을 이용, 도시민들에게 휴식과 레저를 제공한다. 학교 등 단체 체험단을 유치해 농촌문화와 농사체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건축사업단인 ‘행복한 공간’은 주민들이 주택 등 건축물을 고치거나 증축할 경우 재료비와 인건비만 받고 진행한다. 귀농 7년차인 송민우(45)씨가 주축이 돼 다양한 건축 활동을 한다. 송씨는 귀농 전 10년 동안 인테리어사업을 한 건축 전문가다. 송씨는 “농촌마을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노후한 건물들이 너무 많다”며 “앞으로 농업시설이나 비닐하우스 등의 설치는 물론 노인들을 위한 집수리 등 봉사활동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산골마을협동조합 이재욱 위원장은 “마을주민 간 협동을 통해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함께 사는 마을,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건강한 삶과 환경이 유지되는 생태마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