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녹차 16% 한파 피해… 작황 저조 우려

입력 2013-02-21 20:07

보성군을 비롯한 전남지역의 녹차나무가 올 겨울 매서운 한파에 동해(凍害)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전남지역 녹차 작황이 크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전남도농업기술원 녹차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보성군과 합동으로 녹차나무 동해 피해를 조사한 결과 국내 최대 녹차생산지인 보성지역의 160여㏊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보성지역 녹차 재배면적 1000여㏊의 16%에 해당된다.

도농업기술원은 순천·구례·강진·해남·광양 등의 재배면적 600여㏊까지 추가로 조사하면 피해면적은 더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에선 재배단지가 북서향으로 트인 개활지나 방풍림이 없는 곳, 계곡 아래 습지 등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해로 인해 녹차나무 잎이 붉게 되면서 말라죽는 적고(赤枯)현상의 피해가 가장 심했다. 동해를 입은 녹차나무가 완전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농업기술원 최정 녹차연구사는 “전남지역 녹차나무 피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면서 현장 기술지원에 나서는 등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