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소방서 소방관 등 200여명 장기기증 서약식
입력 2013-02-21 19:43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부산지역 119구조대원 등 소방관들이 ‘사랑의 장기기증’을 통해 사후에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로 다짐했다.
부산항만소방서(서장 정창영) 소방관과 가족, 의용소방대원 등 200여명은 21일 항만소방서 3층 강당에서 한국장기기증협회(회장 강치영)와 협약을 맺고 ‘생명나눔 장기기증 서약식’을 가졌다.
이날 사후 장기기증자 151명은 장기, 각막, 조직, 시신 등 사후에 세상에 줄 수 있는 것은 다 줄 것을 서약했다. 장기기증 외에 부산적십자 혈액원을 통해 이날 헌혈에 참가한 50명의 헌혈증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경남 김해 내동 강모(14)군에게 전달키로 했다.
부인과 함께 참석해 장기기증을 서약한 김경태(48·소방위) 구조대장은 “과거 북부소방서 근무 시절 동료의 순직사고를 생각하며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승규(30·소방사) 119구급대원은 “사후에도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