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계 빚 959조4000억… 사상 최대

입력 2013-02-21 19:26

지난해 가계빚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012년 4분기 가계신용’ 자료를 내고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신용 잔액이 959조4000억원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보다 23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 대출과 신용카드·할부금융사의 판매신용(대금을 후불하기로 하고 물건·서비스 등을 구입한 금액)을 합한 것이다.

가계대출은 900조6000억원으로 처음으로 900조원을 넘어섰다. 판매신용도 58조8000억원에 달했다. 4분기에만 가계대출이 19조9000억원, 판매신용은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67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조9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취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 감면 혜택이 집중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5조4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192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4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카드·증권사 및 대부업체 등 기타금융기관 대출은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증가 등으로 8조5000억원 증가한 240조7000억원에 이르렀다.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해 전분기 증가율(3.7%)보다 낮아졌다. 반면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은 10.7%로 전분기 증가율(10.2%)보다 높아졌다.

경제위기로 은행 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 등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가계신용 증가세는 지난해 2분기 5.8%, 3분기 5.4%, 4분기 5.2%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