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中 광산 채굴권 몰수”… 하루 18시간 중노동 강요로 원성

입력 2013-02-21 19:19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 잠비아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근로자에게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해 광산 채굴권을 몰수당하는 망신을 당했다.

잠비아 광산부는 20일(현지시간) 남부 시나종웨에 있는 콜룸 석탄광산에 대해 중국이 갖고 있는 채굴권을 몰수한다고 밝혔다고 AP와 AFP 등이 보도했다.

얌프와 무탄가 광산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기업이 석탄 채굴 과정에서 충족해야 할 안전과 환경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채굴료 지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굴권을 몰수한다”며 “적당한 투자자를 찾을 때까지 정부가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영기업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콜룸 석탄광산에서 중국 기업은 하루 18시간의 노동을 요구하고 다른 외국계 기업에 비해 열악한 채굴환경 등으로 근로자들에게 원성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은 지난해에만 2000억 달러(약 216조원)가 넘는 교역액을 기록했으며 2000개가 넘는 기업이 농업과 통신, 에너지, 제조업 분야 등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비아에만 20억 달러를 투자해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의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안전의식과 현지화 실패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10년 10월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던 노동자에게 중국 관리자 2명이 발포해 12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잠비아 당국은 이들을 살인미수로 기소했고 중국 외교부가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