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실종 벽화… 美 경매사이트 등장

입력 2013-02-21 19:18

일명 ‘노예 노동(Slave Labour)’으로 알려진 런던의 그라피티 작품이 뜯겨져 미국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등장했다고 BBC방송 등이 최근 보도했다.

런던 북부 우드그린 지역의 한 가게 바깥에 그려진 이 그림은 유명한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Banksy)의 작품으로 지난해 제작된 것이다. 미싱으로 유니언잭 깃발을 만드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 행사인 ‘다이아몬드 주빌리’와 맞물려 특히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작품은 지난주 홀연 사라진 뒤 미국의 경매 시장에 나타났다. 경매를 주관하는 프레데릭 서트씨는 “경매 의뢰자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거리의 예술’이 뜯기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만 뱅크시 작품에 대한 런던 시민들의 애착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시의원 앨런 스트리클랜드는 “주민들이 정말로 충격 받고 황당해하고 있다”며 “뱅크시는 그의 예술을 우리 공동체와 런던에 기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그라피티 작품은 불법으로 제작된 것이어서 용의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