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청문회 이틀째 “전관예우” 지적에 “3개월밖에 안돼… 이해를”

입력 2013-02-22 00:22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와 부동산 등 재산 문제가 검증 대상이 됐다. 검사 시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동생 지만씨 마약사건에 개입했는지도 논란이 됐다.



릐전관예우, 박지만 구형 논란=청문회 초반에는 정 후보자가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로 근무하며 전관예우로 고액 급여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질의가 쏟아졌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변호사로 재직하면서 2006년 12월 1억1000만원, 2007년 12월 1억3000만원 등을 받고 상여금 형태로 많은 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검사를 하다가 변호사 생활을 한 것은 3개월밖에 안 된다”며 “그 기간이 전관예우 절정기가 되는데 3개월밖에 안 되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정 후보자를 비롯해 법률회사 출신 각료 후보자들이 많은 점을 지적하며 “박근혜 정부 인사의 최대 수혜자는 로펌들”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당시 박지만씨의 히로뽕 투약 사건에서 ‘솜방망이’ 구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이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지만씨에게 벌금형을 구형한 것은 봐주기 아니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구형까지 차장검사가 개입할 순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실형을 구형하지 않은 이유를 거듭 질의하자 정 후보자는 “제가 재직할 당시 구속 기소했다”며 “구형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것이 이 사건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선 “조금 심한 추리다. 정말 지나친 말씀”이라며 펄쩍 뛰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정 전 검찰총장도 “지만씨는 당시 솔직히 흥밋거리일 수는 있어도 검찰의 큰 관심은 아니었다. 봐주려고 압력을 넣고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릐부동산 투기, 특혜 분양 의혹=민주당 홍 의원은 “정 후보자가 부산 동래구 재송동 땅을 거주 목적으로 샀다고 했는데 거주한 적도 없고 23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정 후보자의 경남 김해 삼정동 땅에 대해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재송동 땅은 장인이 (돈을) 맡기라고 해선 맡긴 것이고, 삼정동 땅은 구입 당시 개발이 안돼 한가한 곳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정 후보자가 재산신고에서 배우자의 상속 부동산을 누락한 점을 캐물었다. 정 후보자는 사실을 시인하며 “철저하게 따지지 못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 후보자는 1992년 분양받아 현재 거주 중인 서울 반포동 엠브이아파트를 특혜 분양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공개 분양을 신청해서 당첨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가족과 친척이 아들에게 현금 순환 증여를 해 세금을 줄이려 했다는 논란에는 “아들이 결혼할 당시 아파트 분양 신청에 당첨돼 가족들이 분양금으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