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돌아온 샤이니 ‘소년서 청년으로’… 3집 ‘드림 걸’ 들고 활동 재개
입력 2013-02-21 14:20
앳된 외모 때문일까. 그룹 샤이니를 보면 여전히 소년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들도 어느덧 데뷔 6년차 중견 가수다. 6년이라는 시간은 샤이니를 K팝을 대표하는 그룹 중 하나로 만들어 놓았다.
샤이니는 최근 정규 3집 ‘드림 걸(Dream Girl)-챕터 1’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3월 미니 앨범 ‘셜록(Sherlock)’을 선보인 후 약 1년 만이다. ‘드림 걸-챕터 2’는 오는 4월 발매된다.
3집에는 챕터 1에 9곡이 담겼으며, 챕터 2에도 9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미니 음반이나 디지털 싱글이 범람하는 가요계에서 총 18곡을 담은 정규 음반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샤이니의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일 밤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샤이니를 만났다. 컴백을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1시간30분 앞두고 마련된 기자간담회 자리. 종현(본명 김종현·23)은 “챕터 1과 2를 통해 각기 다른 샤이니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챕터 1에는 샤이니스러운 음악을 담고 싶었어요. 밝고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주는…. 반면 챕터 2에는 그동안 들려드리지 않은, 사운드가 거친 다른 색깔의 곡들이 많이 담길 거예요.”
음반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같은 경쾌한 비트의 댄스곡 ‘드림 걸’이다.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작업한 경력이 있는 신혁(28) 프로듀서의 작곡팀이 만들었다. 샤이니는 이 곡에서 마이크 스탠드를 이용한 이색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태민(본명 이태민·20)은 “마이크 스탠드를 활용한 안무를 연습하다 스탠드가 넘어지거나 하면 ‘실제 방송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다. 그래서 연습량이 정말 많았다”고 전했다. 키(본명 김기범·22)는 “이전 음반 타이틀곡인 ‘셜록’의 경우 어려운(대중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타이틀곡을 정할 때 좀 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다섯 명 모두 10대 때 데뷔해 이제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만큼 의젓함이 묻어나는 말도 들어볼 수 있었다. 가령 종현은 샤이니가 꿈꾸는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저희에게 ‘꿈의 무대’는 언제쯤 올까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오늘 저희가 서는 무대, 어제 저희가 섰던 무대가 누군가에겐 ‘꿈의 무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목표는 이거예요. 10년, 20년 후에도 계속 음악을 하는 것.”
간담회가 끝난 뒤엔 샤이니의 쇼케이스가 이어졌다. 정규 2집 타이틀곡 ‘루시퍼(Lucifer)’를 시작으로 ‘셜록’ ‘누난 너무 예뻐’ 등 히트곡이 이어졌고, 공연장에 모인 팬 3000여명은 열광했다. 쇼케이스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됐다. 동시 접속자 수는 12만명이 넘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