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유행성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 발생 장소로 학교 급식소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3년간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전체 노로바이러스 발생 건수의 75%나 됐다.
보건복지부가 21일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3년간 노로바이러스 발생 건수는 총 103건으로 5002명의 환자가 감염됐다. 그중 절반가량인 46건이 학교 급식소에서 발생했고, 감염환자 수는 3638명이었다. 학교 급식소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건수는 2010년 10건(1409명), 2011년 12건(970명)이었다가 지난해 24건(1259명)으로 급증했다.
각 시,도 지자체와 교육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합동으로 집단 급식소와 음식점 등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전년도에 식중독이 발생했던 곳이나 수년간 점검을 받지 않은 곳 등 일부만 정기 관리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 동안 사용하지 않은 조리도구 등은 미리 검사해야 하지만 급식소 점검은 개학 후로 예정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리 주체는 구 단위에서 이뤄지고 전국적으로 3월 첫 주 점검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서울에서는 초,중,고 1323개교 가운데 110개교가 대상”이라고 밝혔다. 점검은 1년에 두 차례씩 진행된다. 따라서 학교당 약 5년에 한 번꼴로 급식소 점검이 이뤄지는 셈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원인은 지난 3년간 발생한 전체 103건 중 25%인 26건만 규명됐다. 밝혀진 감염 원인 중에서는 어패류에서 발생한 것이 3년간 9건으로 310명이었고, 절임채소에서 발생한 것은 6건에 그쳤지만 환자 수는 977명이나 됐다. 지하수 등 물을 마시고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519명이나 됐다.
감염 원인의 경우 주로 환자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수거해 바이러스를 검출하거나 단체 감염자들이 섭취한 음식을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낸다. 이 때문에 남은 음식을 수거할 수 없거나 설문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경우 감염 원인을 밝혀내기가 어렵다.
보건 당국은 노로바이러스가 올 3월까지 계속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지난해 기준 전체 수인성,식품 원인 유행 질환 중 2월 52.2%, 3월 45.5%, 11월에 42.1%를 차지할 정도로 11~3월 발생률이 높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식중독 노로바이러스에 학교급식소 무방비 노출
입력 2013-02-22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