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감각 끌어올려라”… WBC대표 타격부진 심각
입력 2013-02-21 20:18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WBC 한국 대표팀은 3월 2일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현재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훈련중인 대표팀의 과제는 실전 감각을 하루빨리 회복하는 것이다.
대표팀은 지난 19∼20일 잇따라 NC와 평가전을 가졌다. 결과는 1승1패. 19일 경기는 NC에게 0대 1로 패했지만 20일 경기에선 6대 2로 승리를 거뒀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우려를 사던 투수진은 이틀 연속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역대 최강이라는 타선은 불안함을 노출했다.
대표팀은 첫 평가전에서 5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9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6점을 뽑아냈다. 드러난 수치만 보면 타력이 살아났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이면을 보면 무조건 좋아하기 힘들다.
대표팀이 두 번째 평가전에서 때려낸 안타 9개 중 절반이 넘는 5개는 선발로 등판한 윤형배로부터 빼앗은 것이다. 윤형배가 2013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우선지명)로 NC에 지명됐다고는 하지만 역대 최강이라는 대표팀 타선 앞에선 신인의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 반면 대표팀은 윤형배 이후 등판한 고창성 이승호 송신영 등 중견투수들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특히 첫 평가전에서 10타수 1안타에 그친 이승엽-김태균-이대호 ‘클린업 트리오’는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부진했다. 이들이 거둔 성적은 10타수 2안타 1타점으로 1타점도 이승엽의 희생플라이였다.
무뎌진 실전 감각은 주루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대표팀은 첫 평가전 2회 무사 1, 2루에서 최정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을 때 2루까지 진루한 김현수가 오버런하는 바람에 협살에 걸려 결국 3루 주자 김태균까지 더블 아웃되며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대표팀은 본선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에 23∼24일 NC와의 두 차례 평가전과 WBC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27∼28일 열리는 대만 군인·실업 올스타와의 공식 연습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만 군인·실업 올스타는 실력이 한참 뒤처지기 때문에 대표팀은 NC와의 남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최대한 회복해야 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