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8연패 탈출… 6위에 1.5게임차 접근

입력 2013-02-20 22:27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경기가 열린 20일 원주 치악체육관. 경기장 주변은 경기의 열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3050석 규모의 치악체육관은 다른 경기장에 비해 비교적 작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좌석수보다 관중이 더 많이 와 늘 경기장 안팎이 북적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불과 2152명이 자리를 차지했다.

치악체육관이 썰렁한 이유는 바로 지난 시즌 역대 최다승(44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통의 강호로 군림했던 동부가 올 시즌 처참하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팀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고 팀의 기둥 김주성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며 이날 경기 전까지 8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동부는 이날 오랜만에 강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동부는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79대 73으로 승리했다.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홈경기 5연패에서도 탈출했다. 17승27패로 9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6위 부산 KT(18승25패)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히며 플레이오프 6강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강동희 감독은 “24일 KT전에 6강 승부를 벌일 계획”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 “이제 선수들이 좀 나아지고 있다. 김주성도 부상에서 많이 회복해 이번 주말부터 투입한다”며 “우리가 6강에 오른다면 상위 모든 팀과 한 번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2위 울산 모비스는 4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78대 51로 대파하고 1위 서울 SK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좁혔다. 3연패를 당한 인삼공사는 24승20패로 3위 인천 전자랜드(25승17패)에 2경기차로 뒤지게 됐다.

원주=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