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정두희 교수 별세

입력 2013-02-20 21:44

조선사 연구에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긴 정두희(66) 서강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2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서강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고인은 고려 말∼조선 초 역사와 임진왜란 연구에 주력했다. 특히 고려 말 지방에서 대두한 신진사대부가 조선왕조를 개창한 주도 세력이라는 한국사의 오랜 통념을 깨고 두 왕조 지배 세력 사이에는 교체가 없었다는 주장을 내놓아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서강학사’의 거두이자 스승인 고(故) 이기백 교수의 한국사 담론에 대한 부정이기도 했다. TV 사극을 학문 연구 대상으로 삼은 고인은 ‘용의 눈물’ 대본을 통해 조선 초기 역사상을 분석하기도 했다. 저서는 ‘하나의 역사, 두 개의 역사학’(2001) ‘장희빈, 사극의 배반’(2004)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9시(02-2258-594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