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인선 검증] 고개숙인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 “박사논문 표절 공식 사과”
입력 2013-02-20 19:09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20일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허 내정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최근 저로 인해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특히 박사학위 논문의 경우 1999년 작성 당시, 논문 작성 방법이나 연구윤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연구윤리 기준을 충실히 지키지 못한 점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문 작성 과정에 시간적 제약 등으로 세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허 내정자는 1999년 건국대 행정대학원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내면서 이미 발표된 다른 교수의 논문을 ‘복사’ 수준으로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허 내정자는 “저의 부덕의 소치로 때로는 말로, 때로는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과 특히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적이 없지 않다”며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는 ‘섹스 프리 관광특구’나 지역감정 선동 발언 등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해석된다. 허 내정자는 “그동안 부족했던 점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다면 (청와대 비서실장을)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멸사봉공하겠다”고 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