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은 역시 명품” 류현진 라이브피칭 합격점

입력 2013-02-20 19:05

류현진(26·LA다저스)이 라이브피칭에서도 쾌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브피칭에서 잭 그레인키와 등판해 나란히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2이닝씩 던졌다. 라이브피칭은 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에 가깝게 공을 던지는 것으로 투수들은 스프링캠프 기간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실전피칭에 들어간다.

이날 타석에 선 타자들은 40인 빅리그 로스터 밖에 있는 마이너리거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였다.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를 앞둔 류현진은 평소 불펜피칭과 같은 패턴으로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어깨에 다소 무리가 올 수 있는 슬라이더 대신 장기인 체인지업과 커브를 주로 시험했다. 류현진의 공을 받은 포수 윌킨 카스티요는 “모든 타자가 그의 체인지업이 아주 좋았다고 평했다”며 “스트라이크 존 내외각을 파고드는 직구 제구도 좋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다저스의 전설로 꼽히는 ‘황금 좌완’ 샌디 쿠팩스로부터 커브 던지는 법을 배웠다. 사이영상을 세 차례 수상한 쿠팩스는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로 1950∼60년대를 풍미했다. 다저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쿠팩스는 류현진에게 커브 그립을 잡을 때 손가락으로 좀 더 공을 깊숙이 잡도록 조언했다. 류현진은 “쿠팩스와 같은 최고의 선수로부터 배우기를 바랐다”며 “다만 (오늘 배운 그립이) 그에게는 통했으나 내겐 아직 익숙하지 않기에 더 던져봐야 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