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무관 팀엔 8분간 야유를” 또 졸전 아스날, 뮌헨에 참패
입력 2013-02-20 19:05
아스날 FC는 2003∼200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6승12무로 무패 우승을 달성한 명문 구단이다. 2004∼2005시즌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도 차지했다. 그러나 권불십년이라 했던가? 리그 13회 우승, FA컵 10회 우승 등의 기록에 빛나는 ‘무적의 팀’이 이제 ‘무관의 팀’으로 전락했다.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의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아스날은 1대 3으로 완패했다. 아스날이 지난 17일 2부 리그 팀인 블랙번에 0대 1로 패해 FA컵 16강에서 탈락한지라 팬들의 충격이 더 컸다. 안방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아스날은 다음달 14일 원정 2차전에서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아스날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해 8월 승점 2점밖에 확보하지 못한 아스날은 9월에 7위, 10월에 6위, 11월에 7위를 기록했다. 12월 박싱데이를 거치며 힘을 낸 아스날은 20일 현재 12승8무6패(승점 44)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맨유(21승2무3패·승점 65)와의 승점 차는 21점이나 된다.
아스날이 무관의 8년을 보내는 동안 맨유는 각종 대회에서 13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라이벌 토트넘은 2008∼2009 시즌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심지어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리버풀조차 지난 시즌 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잔뜩 뿔이 난 아스날 팬들은 24일 자정 홈에서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8년 무관을 항의하는 의미로 8분 동안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에게 야유를 보내는 시위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