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흐름 바꾼 골 오심 브라질 월드컵선 사라진다
입력 2013-02-20 22:27
잉글랜드와 독일이 맞붙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16강전. 잉글랜드가 1-2로 지고 있던 전반 38분 잉글랜드의 프랭크 램퍼드가 쏜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그러나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명백한 오심에 흥분한 잉글랜드는 결국 두 골을 더 내주고 1대 4로 대패했다. 월드컵에서 이제 이런 골 오심이 사라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골 판정기술(골라인 테크놀러지)을 도입하기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FIFA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14년 월드컵에 골 판정기술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골 판정기술을 대회가 열리는 전체 경기장에 설치해 심판의 판단을 돕도록 하겠다. 심판에 대한 사전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FIFA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에서 골 판정기술을 적용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지금까지 개발된 골 판정기술 가운데 공식 승인을 내준 기술을 대상으로 오는 4월까지 입찰을 진행해 브라질 월드컵에 적용할 방식을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현재 FIFA의 공식 승인을 받은 골 판정기술은 7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공의 위치를 분석하는 호크아이(Hawk Eye)와 공에 전선 코일을 심어 신호를 보내는 골레프(GoalRef) 등 2가지가 있다. 둘 다 지난 클럽월드컵에 시범 도입됐다. 이밖에 독일 회사에서 개발한 다른 두 가지 기술도 관련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승인 절차 마무리 단계에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