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육성 세계무대 도약 이끌겠다” 새마을금고 배드민턴 창단 사령탑 성한국 전 국가대표 감독
입력 2013-02-20 19:06
“초심으로 돌아가 유망주들을 육성하고 싶습니다.”
성한국(50) 전 국가대표 감독이 새마을금고 배드민턴팀 창단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을 위해 스포츠단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배드민턴을 선택한 것은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활스포츠라는 점이 브랜드 이미지에 어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단 감독으로 오리리화장품과 대교가 배드민턴 팀을 창단할 때 산파 역할을 맡았던 성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했다. 성 감독이 실업팀만 전담으로 맡은 것은 4년만이다. 20일 서울 오륜동 한국체대 체육관에서 성 감독을 만났다.
“세계랭킹 32위 안에 드는 국가대표 1진들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잘 관리를 합니다. 하지만 그 아래 2진급 선수들과 유망주들은 국제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적어 랭킹을 끌어올리기 어렵습니다. 우리 팀은 이런 선수들에게 독자적으로 국제 대회 출전 기회를 줘서 랭킹을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창단 멤버는 런던올림픽 남자 단식 4위를 차지한 베테랑 이현일을 비롯해 국가대표 박성민(인하대) 임종우 한토성(이상 동의대) 등 남자 6명이다. 다음달 공식 창단식을 거쳐 오는 4월 봄철 종별대회 참가를 목표로 훈련에 돌입한다.
그리고 조만간 여자팀도 구성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관심은 성 감독의 딸로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간판인 성지현(22·세계랭킹 7위)의 합류 여부다. 한국체대 졸업반이 되는 성지현은 최근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우승하는 등 기량이 급성장하며 모든 배드민턴팀의 타깃이 되고 있다.
“지현이 본인이 결정할 문제지만 우리 팀에 와주면 좋겠죠. 아버지라는 것을 떠나서 지도자로서 지현이는 좋은 선수니까요.”
딸 이야기에 흐뭇해하는 성 감독에게 지난 1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일명 ‘져주기 파문’에 휘말렸던 여자 선수들의 징계가 해제된 이야기를 꺼내자 얼굴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 4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성 감독은 선수들과 달리 기약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중국 대표팀 감독이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것과 비교해 너무 가혹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6개월간 맘고생도 많이 했지만 최근 선수들의 징계가 완전히 풀려서 그나마 마음의 짐을 좀 덜었습니다. 제 (징계 해제) 문제는 제가 이야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네요.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협회의 선처를 기다려야죠. 그동안 지도자로서 저의 출발점이었던 실업팀에서 열심히 좋은 선수들을 키우고 싶습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