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국무 첫 순방지는 유럽·중동

입력 2013-02-20 18:42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취임 뒤 첫 해외순방지로 유럽·중동을 선택했다. 미 국무부는 케리 장관이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9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케리 장관은 첫 방문지로 영국에 들러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양국 간 문제와 국제 문제를 논의한다. 이어 독일에서 현안을 논의한 뒤 독일 청년들과도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케리 장관은 프랑스로 이동해 말리 문제 등을 논의한 뒤 이탈리아로 옮겨 미·유럽 간 협력 및 시리아 문제를 논의한다. 특히 로마에서 시리아 반군 지도부와 회동한다.

케리 장관이 첫 해외 출장지로 유럽과 중동 국가들을 선택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외교’에 따른 유럽 동맹국들의 ‘소외감’을 달래는 동시에 중동 정책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케리 장관은 첫 해외 순방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방문, 중동 평화협상 재개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은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라말라를 개별적으로 방문하지 않고 올봄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할 때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