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질 부족 공산당원 추린다

입력 2013-02-20 18:42

후춘화(胡春華) 서기가 이끄는 광둥성 당위원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질 부족 공산당원을 추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둥성의 이러한 조치에 이어 여타 성·시에서도 당원 심사 작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당원이 8260만명에 달하는 공산당의 구조를 최적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지난달 하순 정치국회의에서 “공산당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자격이 미달되는 당원을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성·시별로 독자적인 당원 자격 심사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허용됐으며 성·시 당조직부가 이러한 규정을 자체적으로 확정하게 된다.

광둥성 당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선전, 둥관, 칭위안 등 8개 시(市)·현(懸)에서 당원 자격 심사에 들어갔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가 19일 보도했다. 이들 중 일부 지역에서는 자격 미달로 당에서 추방되는 기준에 ‘불법 청원’도 포함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혁명의지 부족’과 ‘당원의 의무 이행 실패’를 당원 자격 박탈 이유에 넣은 지역도 있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시사 잡지 료망(瞭望)은 칭위안(淸遠)시 칭신(淸新)현에서는 이미 당원 14명이 자격 미달로 당에서 추방될 상황이라고 전했다. 둥관시 랴오부에서는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60점을 얻지 못하면 탈락 대상에 포함되며 일정 기간 내에 재평가에서 60점 이상을 획득하지 못하면 당원 자격을 박탈당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광저우 중산대학 교수 위안웨이스(袁偉時)는 “이러한 방식으로 당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헌에서도 청원을 막지 않고 있는데 ‘불법 청원’은 무엇을 말하며 ‘혁명의지 부족’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