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손보사 여전히 사업비 펑펑 사용… 그린·롯데, 초과 지출 20% 육박
입력 2013-02-20 22:41
그린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가 소비자 부담을 담보로 자동차보험 사업비를 펑펑 써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 과다 지출은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주요 손해보험사 9곳의 2012회계연도 상반기(2012년 4∼9월) 자동차보험 사업비 집행 내역을 분석한 결과 그린손보, 롯데손보가 예산보다 약 20% 많은 사업비를 지출했다고 20일 밝혔다. 2012회계연도는 2012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다.
보험사 운영에 쓰이는 사업비는 보험 계약자가 내는 보험료로 충당한다. 예산보다 많은 사업비를 쓰면 보험료 인상 등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업비를 줄이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보사 9곳은 2010회계연도에 1722억을 초과 집행했지만 이듬해엔 예정 사업비보다 1073억원을 절감했다. 2012회계연도 상반기에는 절감 폭이 줄어 예산보다 9억원을 덜 썼다. 보험료 인하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업계가 사업비 절감에 신경을 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5곳의 사업비 지출은 예산을 넘긴 상태다. 특히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그린손보의 사업비 초과율이 19.2%로 가장 높았다. 2010회계연도 26.3%에 달했던 초과율이 이듬해 4.6%로 낮아졌다가 다시 급등했다. 롯데손보도 2011회계연도에 7.4%였던 사업비 초과율이 2012회계연도 상반기에 18.4%로 뛰었다.
전년도 사업비를 예산보다 0.3% 적게 쓰며 간신히 예산을 맞췄던 삼성화재는 2012회계연도 상반기 사업비 지출이 4.0%를 초과했다. 이들이 연간 예산을 맞추려면 하반기에 그만큼씩 덜 써야 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